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내한공연 후기 by 안녕공룡

1. 너무나도 기다렸던 공연이었습니다. 마블발의 일본공연이 확정되었을 땐(한국 공연 미정) 일본을 가야하나고 진지하게 고민했을 정도니까요. 한국 공연이 확정되었을 땐 날아갈듯 기뻤습니다. 내 사춘기를 함께했던 러브리스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날이 오다니!

2. 어쩌다보니 약속 때문에 일찍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공연 30분 전 쯤 가서 표 받고 입장했는데, 소리를 잘 들으려고 엔지니어 있는 쪽에가서 봤어요.

3. 저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마블발의 라이브는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케빈 쉴즈는 곡을 연주하다 멈추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를 두세차례 반복했습니다. 그 특유의 강박스러운 성격 때문이었겠지만, 이건 연주 연습이 아니라 라이브 공연인데 말이죠. 그건 둘째치고 기대했던 사운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드럼소리는 너무나도 컸고 밸런스를 붕괴시켰습니다. 보컬과 기타가 먹힐 정도였으니. 마지막에 노이즈는 그래도 그나마 좋았네요. 온몸을 때리는 노이즈의 향연이었어요. 다리에 진동이 팍팍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4. 어찌됐건 마블발은 음반으로 듣는게 진리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공연이었습니다. 케빈쉴즈와 부처를 실제로 봤다는 거에 만족해야할듯 하네요.

지산을 다녀왔습니다. by 안녕공룡

1.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 않습니다. 지금은 헤드라이너 공연을 보면서 취해있을시간일텐데요. 라디오헤드와 제임스블레이크 스톤로지스는 정말 역대급 헤드라이너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제임스블레이크도 라이브로 보면 그냥 지릴 것 같았어요. 라디오헤드야 정말 공연 보면서 내내 소름이 끼쳤고 스톤로지스 역시.  

2. 장필순과 들국화와 속옷밴드는 대단했습니다. 장필순은 원래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번에 목소리 듣고 울뻔했습니다.  들국화야 원래 너무 좋아했기에, 그리고 이번 공연은 역시 대단했기에 지릴뻔했고, 속옷밴드의 라이브는 역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블루문과 멕시코행고속열차할때 그 기분이란.

3. 할로우잰과 아폴로18은 역시 뜨거웠습니다. 그들의 무대도 그 당시의 날씨역시, 하지만 그 더운 날씨도 우리의 광기는 막지 못했습니다. 땀이 범벅되어서 슬램을 했고 술을 마셨고 춤을 췄습니다.

4. 우리는 술을 마셨습니다. 김창완 밴드가 '기차로 오토바이를 타자'라는 곡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술을 마시고 춤을 췄습니다. 할로우잰의 라이브가 쩐다는 이유로 함께 춤을 췄고, 이디오테잎의 공연을 보고 있다는 이유로 취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만난 우리들은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5. 비디아이의 노엘 갤러거가 분명히 'So you guys are waiting for Stone roses?' 라고 말했는데 리암 본다고 신난 관객들은 예~~~~~~라고 소리를 질렀고 리암은 빈정이 상했는지 This is our last song이라며 공연을 10분이나 일찍 끝냈습니다. 영어공부합시당....

6. 캠핑은 사실 힘들었습니다. 오픈스테이지에서 dj 공연들도 다 보고 술 조금 먹고 다섯시쯤 자러 들어갔는데 너무 더웠고 햇빛도 다 비치고 해서 오전에 8~9시에 잠이 깼습니다. 샤워시설도 너무 열악해서 그 시간에 씻으러 가도 기본 1시간은 기다려야 했으니. 
그래도 괴롭단 생각을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7. 마지막날 스톤로지스 공연이 끝나고 폭죽이 터질때 너무 슬펐습니다. See you next year 이라는 말 역시. 이렇게 3일이 끝났구나. 이렇게 끝이 나는구나. 어딜가나 음악을 들을 수 있었고 취할 수 있었고 춤을 출 수 있었는데. 이곳을 이제 떠나야 하는구나.

8. 내년까지 어떻게 기다릴까요. 이 천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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